2024년 12월, 이직에 성공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은 기대만큼 설렜고, 2025년은 꽤 즐거운 해였다.
그토록 원했던 팀원들, 성장 가능성 충만한 업무 분위기, 드디어 원하던 업무들..!
일이 재미있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나에게는 분명 성장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2025년 12월, 회사 사정으로 권고사직을 받았다.
2026년 2월까지 근무를 마치며 그 시간을 정리하게 되었다.
2025년 돌아보기
확실히 이전 회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나 혼자라는 사실은 변함 없지만
하나의 서비스를 나혼자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디자이너,백엔드 개발자,AI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같이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5년 한 해동안 회사 내부에서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그래도 팀은 항상 최선의 결과를 찾기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 점이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이전 회사는 내부 정치가 만연했다면.. 그걸로 모든걸 해결하려고 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회사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항상 듣고 반영하려고 하며 감정이 아닌 이성, 비즈니스 비전을 항상 생각하며 운영하려는 대표 덕분에 그래도 문제상황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확실히 IT 를 전공한 팀원들이 많아서 그런가 업무 보고를 할때 이해도가 높아 같이 협업하기가 좋았다.
물론 개발자만큼 IT 지식이 있지 않지만 항상 관심있게 그리고 궁금해하며 적극적으로 근무하려고 했던 동료들이 있어
더욱 즐겁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동료들이 있기에 나도 그분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려고 방법을 찾아보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는 이번 회사에서 가장 크게 느끼고 성장한 부분은 바로 '태도'인것 같다.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 감정이 앞서지 않은 모습,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모여 나의 업무 태도를 결정하고 이 업무 태도는 팀 분위기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항상 스타트업에서만 일해왔어서 갑자기 변화하는 기획들, 업무방향에 적응하는 것은 익숙하다.
당연하다 스타트업은 그러기에 배울것이 많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불만을 갖고 힘들어하는 팀원들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도 각자의 업무 태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면 팀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성장을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채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회사를 다녔던 것 같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 툴을 들고가도 번번히 반대당하기 일쑤였고 늘 감정적인 업무 지시와 정치 때문에 내가 이곳에서 업무를 할 열정들이 사라지고 그 때문에 성장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회사에서는 내가 제안하는 새로운 기술, 툴의 도입을 적극 환영하고 권장했다. 그로 인한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나의 의견이 번번히 가로막히는 것이 아니라 받아드려지는 경험이 여러번 쌓이고 나서는 점점 이 회사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 프로덕트를 정말 성공시키고 잘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고 그 역량을 갖추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했던 것 같다.
우선 아무래도 회사 내부에 시니어 개발자가 없어서.. Flab 을 진행하면서 현업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고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개발하던 프로덕트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떤 부분들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리스트업했고 차례차례 수정해나갔었다.
또한 지금 내가 운영하는 개발 블로그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45개 정도의 블로그 글을 작성했다.
회사 프로덕트를 개발하면서 공부했던 것들, Flab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들 위주로 글을 작성해왔다.
Flab이 끝나고 부족함을 느껴서 그 이후 다른 개발자분과 개인 멘토링도 진행했었다.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2개 정도 진행했고 현재는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느낀건 '환경이 바뀌면 나도 달라질수 있구나' 였다.
환경이 정말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이 회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오래 일할 생각이었는데.. 안타까운 회사 사정으로 12월 권고사직을 받게 되었다.
남은 업무를 모두 완료하고 2월자로 퇴사하게 되었다.
당시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다양한 감정들 뒤섞여 머리속에 한번에 주입되는 느낌이었다.
최대한 담담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했고 팀원들에게 추천서를 작성해달라고 하며 빨리 다음 스탭으로 갈 생각만 하면서
감정을 추스리려 했다.
당시에는 이 어지럽고 복잡한 감정들의 잔여물이 가라앉을 동안 그저 담담히 근무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의 이런 마무리가 팀원들에겐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다들 생각보다 추천서를 정말 잘 작성해주셔서 조금 감동이었다.
내가 그래도 이 회사에서 1년동안 긍정적인 영향을 줬었구나. 나를 항상 채찍질하며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한 나날들이 많았는데
팀원들은 그런 나를 좋게 보고 업무 성과를 인정해주었다. 그래서 나름 25년 1년이 뿌듯하게 느껴졌고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고사직이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 1년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기준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2026년 목표
2026년은 단순히 "다시 취업하는 해"가 아니라,
환경이 바뀌는 시대에 맞춰 내 기준을 다시 세우는 해로 만들고 싶다.
AI가 빠르게 일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 지금,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느낀다.
1. 건강
올해를 겪으면서 느낀건, 멘탈도 결국 체력 위에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주 3회 이상 운동 루틴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생활 리듬을 만들고 싶다.
개발은 장기전이고 집중력과 판단력은 체력에서 나온다. 때문에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기반이다..!
그리고 술도 줄일것이다. 25년은 너무 술을 많이 마신것 같다ㅠㅠ
2.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
2026년의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단순히 "취업"이 아니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 기술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구조인지, 장기적으로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
위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고 싶다.
3. AI 툴 활용 역량 강화
2025년에는 AI를 주로 질의응답 용도로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개념 설명, 빠른 코드 스니펫 생성 같은 단순한 용도였다면,
2026년에는 AI 기술을 내가 단순히 질문해서 답을 얻는 도구로 쓰는 걸 넘어서,
작업의 흐름 자체를 AI와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예를 들어:
- 반복적인 코드 리뷰나 테스트 작성 절차를 Skill로 정의하기
- 특정 도메인 지식이나 규칙을 Skill로 구축해서 일관된 출력을 얻기
- Subagent를 만들어 업무별로 독립된 컨텍스트에서 처리하도록 실험
이렇게 하면, AI가 단순 반응형 도구를 넘어 내 작업의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된다.
내 개발 프로세스를 AI 기반 협업 구조로 확장하는 실험을 이번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도입해보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AI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생산성 파트너로 다루는 실전 역량을 쌓는 경험을 얻고 싶다.
4. 개발 블로그 꾸준하게 작성하기
올해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리하지 않으면 성장도 흐릿해진다는 점이다.
- 월 2회 이상 기술 글 작성
- 학습 내용 구조화
- 단순 기록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수준까지 정리
내가 작년동안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느낀건 진작에 할걸! 이었다. 그만큼 블로그 작성에 큰 도움을 받아서 인가
이번 년도에도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5. AI 시대에 필요한 건 '기초 개발 체력'
AI가 코드를 대신 써줄 수는 있어도, 무엇이 맞는 코드인지 판단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기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개발자 친구가 나에게 요즘 포트폴리오는 AI 덕분에 화려하지만 막상 기초적인 질문을 하면
잘 대답하지 못하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많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빠르게 만들어 내는 개발자 보다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단순 프론트엔드를 넘어 확장된 영역으로
지금까지 했던 프론트엔드 구현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영역을 다뤄보고 싶다.
- 백엔드와의 연결 구조 이해
- API 설계 관점 학습
- 간단한 서버 로직 직접 구현해보기
- 배포, 인프라 흐름 이해하기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되, 프론트엔드에만 갇히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정리하자면
2026년은 속도만 높이는 해라기 보다,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고 싶다.
건강을 챙기고, 환경을 다시 선택하고,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기초 체력을 단단히 쌓는것.
방향을 잡고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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